「여론조사, 과학인가 예술인가?」(강흥수, 리북, 2009)




6·2 지방 선거를 앞두고, 각종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들에 대해 이해를 도모해보고자 읽게 되었다. 무려 50%에 이르는 쥐 지지율과 여전히 상승세인 딴나라당 지지율은 실소를 자아내지만 한편으로는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정확한 실체를 알 수 없는(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는 그것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행되었는지 밝히지 않는다) 수많은 여론조사 결과들이, '과학' 의 옷을 입고 우리의 정치적 삶에 무소불위의 권위를 행사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다.

저자는 머리말에서부터 결론을 말하는데, 그에 의하면 여론조사는 '예술에 더 가깝다'. 그런데 시대를 앞서간 어떤 예술가에 의하면, 예술은 '고등 사기' 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이「여론조사, 과학인가 고등 사기인가?」였다면 좀 더 그럴싸했을 것이다. 말장난은 그만 두고 내 생각을 적겠다. 여론 조사가 그럴싸한 '과학' 으로 거듭나는 길은 너무도 멀고 험난해 보여서, 내게는 그것이 '불가능' 의 영역으로 여겨진다. 심지어 자연 과학의 영역에도, '불확정성의 원리' 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다만 소신대로 한 표 던지면 되는 게다. 그리고 정치인들이여, 여론을 알고 싶다면 불확실한 여론 조사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에게로 오라. 지난 수십 년간 그가 찍은 모든 사람이 당선되었다. 그는 여론의 바로미터다! 쥐에 대한 그의 최근 견해를 알고 싶은 사람은 따로 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