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열
posted Life in mono 2008. 11. 6. 20:35

 

 

 

 


이사하고 난 며칠 뒤 아침부터 조용히 비가 내렸다 기대했던 풍경이었을까 며칠을 끙끙 앓고 난 뒤여서였을까 나는 내리는 비를 처음 보았던 그 날처럼 가늘고 여린 낙하의 몸짓으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지 비가 그친 뒤에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微熱은 다시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마지막 촛불마저 꺼진 세계에서 나는 사물을 분간하지 못한다.